지난주 국내에서는 노벨상 관련 의혹이 한창 불거지고 있을 즈음, 일본은
올해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일본은 3년 연속
과학분야 수상자를 배출, 일본 과학의 명예를 전 세계에 드높였다.
기초학문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어떤 상보다도 힘들고 또한
그만큼 값지다. 이는 국가 경쟁력 면에서도 큰 보탬이 되기에 우리에게
안겨주는 부러움과 충격은 더 큰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과학자가
되기보다 판검사가 되겠다고 하루 아침에 진로를 바꾸는 현실이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암담해진다.
기초학문 분야는 갈수록 외면당하고 있는 데다, 정권에 따라 교육
정책마저 수시로 바뀌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기초분야 노벨상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기에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노벨상에 대한 집념은 대단한 것 같으나 그에 버금가는 당국의 지속적인
투자나 지원이 미흡하기 짝이 없고, 제대로 된 장기적 계획이나
프로그램도 서있지 않은 것은 더욱 부끄럽기 짝이 없다.
노벨상을 꿈꾸고 있는 개인 역시 아직은 열정이 부족한 것 같고, 역대
수상자들과 견주어볼 때 내세울 만한 연구물의 축적이 눈에 띄는
학자들이 일본보다는 훨씬 적은 느낌이다.
수년간 후보군으로 마음 달래야 했지만, 이제는 당당한 수상군 대열에
분야별로 끼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나아가 전
국민적 관심과 분위기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어 냈듯 노벨상 수상을
위한 연구 분위기 조성에 전 국민적 관심과 큰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덧붙여 노벨상에 관한 한 당국의 체계적이고도 일관된 계획이며 지원
대책 등이 제대로 수립돼 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 역시 마주하기만
하면 상대방 헐뜯기와 부질없는 싸움만 하려 들지 말고 각 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나아가 연구
풍토 조성을 위한 입법안 등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朴東鉉/회사원·서울 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