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폭로했던
김대업(金大業)씨와 민주당 관계자가 만나 병풍(兵風)을 협의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김대업 면담 보고서'에 이어 김씨와 민주당 관계자가 7월
초부터 10여차례 만났다는 보도가 나와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의 공방이
재연됐다.
국민일보는 11일자에 '김대업 면담보고서'를 보도한 데 이어
14일자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씨를 10여차례 만나 이 후보 두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된 얘기를 김씨로부터 들었으며 이를 문건으로 만들어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또 "(한나라당의) 고소장 제출 이전
면담과정에서 김씨가 '한인옥 여사가 2000만원을 주고 정연씨
병역면제를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것을
알았다", "김대업 면담보고서 유출의 책임을 지고 최근 한 관계자가
사의를 밝혔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병풍 조작의
주범이 민주당이라는 사실은 더욱 확연해졌다"며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최고위원은 즉각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고 누구의 지시로 문건을
만들었으며, 어떤 선까지 문건을 보고했는지 낱낱이 자백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대업 면담보고서 작성을 부인한데 이어 국민일보 보도 내용도
전면 부인했다. 문건 작성자로 지목되고 있는 S최고위원은 "보좌진이
김대업을 만난 일도, 보고서를 만든 일도, 보고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의를 표명한 보좌관은) 건강이 안좋다고 해서 6월인가
그만두고 대학원에 공부하러 갔다. 이번 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