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마라톤에서 북한에 금메달을 선물한 함봉실(28)은 지난 4월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서 '공화국 영웅' 정성옥이 갖고 있던 북한 최고기록(2시간26분59초)을 37초나 앞당긴 북한 여자 마라톤의 간판 스타.

지난 7월엔 아시아선수권대회서 5000m와 1만m를 석권했던 함봉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에만 출전했다.

지난 88년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시작한 함봉실은 지난해 베이징 하계 유니버시아드 하프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1m55, 42kg의 작은 체구지만 심폐지구력이 뛰어나며 중장거리 선수로 뛴 덕택에 막판 스퍼트에 강하다.

-우승 소감은.

▲북한의 모든 인민들이 나에게 큰 기대를 걸어 꼭 금메달을 따야 겠다는 각오로 뛰었다. 이번대회 출전하기전 북한에서 동료들이 써준 '대담', '투지'란 혈서를 왼쪽 팔목에 감고 출전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 선수를 이겼는데.

▲일본선수들이 나보다 기록면에서 앞서 있어 선두로 달리던 오미나미의 뒤를 쫓아 견제한 것이 주효했다.

-골인 지점을 앞둔 40km 가까이서 배에 통증을 느낀 것 같았는데.

▲39km 지점부터 시작된 마지막 경사부분에서 배가 아파왔다. 그동안 선수촌에서 북한에 있을 때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계속 먹어 소화장애가 온 것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 제패였다. 나와 모든 북한 인민들의 바람인 올림픽 우승을 향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내일 열리는 남자마라톤의 이봉주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오늘은 북한 여자 선수가 이겼으니 내일은 같은 조선민족의 염원을 담아 남한 남자인 이봉주가 꼭 우승하길 기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