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첫 '반지 키스'였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6ㆍ시미즈)이 시미즈 유니폼을 입고 4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안정환은 9일 니혼다이라구장에서 열린 뉴 래디언트(몰디브)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 1차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초반 약체 몰디브에 예상외로 고전하던 시미즈가 후반들어 골세례를 퍼부을 수 있었던 것은 안정환의 선취골 덕택이었다. 0-0이던 전반 42분 PA 오른쪽에서 시미즈 MF 히라마쓰가 올려준 공을 안정환이 GA 왼쪽에서 솟아올라 헤딩골을 엮어냈다.

시미즈는 바론이 후반 2분과 11분 거푸 2골을 넣어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13분엔 안정환의 두번째골이 터졌다. 산토스가 왼쪽 모서리에서 찔러준 센터링을 안정환이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안정환은 후반 24분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안정환이 상대 수비수 2명을 거푸 제치고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빠르게 패스, 산토스가 시미즈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안정환의 돌고래같은 플레이에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안정환은 경기 초반 두차례의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맞혀 '불운의 징조'가 보였으나 이를 가볍게 극복했다. 안정환은 후반 26분 시오자와와 교체됐다.

경기는 시미즈가 7대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