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나는 날아서 간다.’ ‘교토의 별’ 박지성이 바레인 파이잘의 태클을 피해 점프하고 있다. <울산=김재현 기자 basser@>

박지성(21ㆍ교토)은 역시 '월드컵의 별' 다웠다.

일본 J-리그에서 합류한 지 하루만에 바레인과의 8강전에 선발로 투입된 박지성은 경기 전만 해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그라운드서 놀라운 투혼을 발휘, 90분간 뛰면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조직력이 불안한 한국 스리백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했다. 전반 초반 바레인 미드필더들은 드리블 혹은 패스로 중앙돌파를 시도하다 박지성의 한발 앞선 수비에 막히자 공격로를 측면으로 돌려야 했다.

박지성의 진가는 후반에 더 빛났다. 26분 김두현이 최태욱과 교체돼 나가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이 됐다.

박지성이 플레이메이커를 맡자 한국 공격은 전반에 비해 훨씬 활기를 띄었다. 박지성이 바레인 공격을 차단한 뒤 이천수 최성국 김은중 등 공격수들에게 한템포 빠른 패스를 찔러주자 바레인 수비들이 전반전처럼 자신있게 오버래핑을 하지 못하고 자리 지키기에 급급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남은 경기에서도 박지성을 공격형, 이영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게 팀 전술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성은 "조금 피곤하지만 4강에 올라 기쁘다"면서 "남은 두경기도 꼭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