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선수촌내 위락센터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들로 가득하다. 선수촌에서 50여m 걸어가야 '꿈의 궁전'에 입성할 수 있지만 이곳에도 등급은 있다.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오락실. 1층에 위치한 오락실을 거쳐 윗층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프라자가 인기 넘버2. 선수의 연령층이 어린 만큼 국적을 망론하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룬다. 보통 이메일을 확인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한국선수들은 고스톱을 주로 즐긴다. 인터넷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인 사이트도 비밀리에 서핑되고 있다. 인터넷실 자원 봉사자들은 중동지역 선수들이 1시간 넘게 이용하고 가면 반드시 몰래 깔아놓은 성인사이트가 없는지 문단속을 할 정도다.
선수들 대부분은 영상 세대답게 비디오방에서도 끊임없이 대기표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곳은 배지교환소와 영 캐주얼 의류 판매소 등으로 위치 선택과 기호도 조사에서 실패했다.
▶더 야한것은 없어요?
선수촌 비디오방 대여 베스트3는 '프리티 보이', '욕정의 파라다이스', '디 오더' 등 세편이다. 앞에 2개는 비디오 케이스부터 눈길을 끄는 야한 에로물로 가장 선호도가 높다. 특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선수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찾는다. 이상한 점은 두 영화가 갈수록 찾는 횟수가 늘어 잠시도 진열대에 놓여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선수들의 입을 통해 영화의 고농도 선정성(?)이 점점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남녀 선수가 한쌍을 이뤄오면 영화를 선택하고 방에 들어가며 문을 잠그는 소리가 적지 않게 들리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변화다. 한국의 비디오방 이용법을 제대로 터득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락하다 싸움까지.
50여대의 최신식 기계로 무장한 오락실은 돈들이지 않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사격. 북한 사격선수들이 경기전에 와서 연습을 할 정도로 현장감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손님이 몰리면 빠지지 않는 것이 싸움. 실제로 한 선수가 계속 총을 잡고 놓지 않자 총의 소유권을 놓고 다른 선수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선수들은 사격 오락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하도 인기가 높다보니 현재는 고장난 상태다.
전신운동이 가능한 DDR도 인기만점이다. 처음에는 사용법을 몰라 구경만 하던 외국선수들은 이내 익숙해져 스테이지를 휘어잡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여자선수는 매일 아침 9시에 문을 열자마자 찾아와 2시간씩 훈련을 거듭한 끝에 최근에는 가장 인기있는 펌퍼로 떠올랐다.
오토바이 오락의 인기는 넘버3. 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출신의 선수들이 온몸을 던져 즐기는데 그 재미에 푹 빠져 심지어 기계 구입법까지 물어오기도 했다.
( 부산=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