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알아듣는데 어때요."
드림팀 포수 홍성흔(26ㆍ두산)이 3일 훈련을 마친 뒤 살짝 밝힌 비밀. "국제대회가 재미있는 것은 우리팀 투수에게 대놓고 한국말로 외쳐도 타자가 못 알아듣는다는거죠."
이번 아시안게임에 들어서도 상대 타자를 코앞에서 '물먹이는' 잔재미가 있단다. 외국 선수가 타석에 서면 잔뜩 심각한 얼굴로 투수쪽을 향해 구질을 주문한다. 복잡한 수신호 사인 대신 "도는 거!(커브) 도는 거!" "그냥 하나 빼!(피치 아웃)" 등 국내프로야구에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걸 직접 말로 할 수 있다. 물론 영어 대신 한국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
상대 타자가 우리말을 배우지 않은 이상은 그냥 멀뚱멀뚱 당할 뿐. 투수에게 "이 타자는 꼭 삼진으로 잡자"고 외쳐도 문제될 게 없다.
국내리그에선 벙어리마냥 수신호만으로 사인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이 더욱 즐거운 홍성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