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가 3일 오후 입원 중인 서울 방배동의 한 병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a href=mailto:krchung@chosun.com>/정경렬기자 <


김대업(金大業)씨의 병풍(兵風) 의혹제기에 대한 검찰수사가 '사실
무근'쪽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한나라당은
'조작의 배후' 수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곤혹감 속에
의혹제기를 계속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3일 선거전략회의에서 "진실이
드러난 이상 검찰은 김대업뿐 아니라 이 정치공작에 가담했던
천용택(千容宅) 민주당 의원 등 여권인사들을 즉각 구속수사해서,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2개월간이나
국민을 농락한 파렴치범 김대업이 또 다시 '원본테이프를 분실한 것
같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민주당은 오히려 검찰을 비난하기
시작했다"며 "세상에는 영원한 비밀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은 2일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공작과 조작에
의한 병풍에 검찰이 이용당한 현 사태는 불행한 일"이라며 "검찰은
이제라도 병풍공작 가담자들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김대업은 이 정권과 일부
정치검찰이 만들어낸 정치공작의 사생아일 뿐"이라며 "검찰은 김씨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병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
반전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 병역비리 소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측은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고, 장영달(張永達)
국방위원장은 "검찰수사가 실제 그렇게 나온다면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병풍으로 전세가 일거에 역전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걸었던 당직자들은 실망하고 있고, 일각에선 "대선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들은 "검찰내의 '이회창 인맥'과 보수 언론이
합작해 수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새로운 차원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검찰이 정치적 압력에
타협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