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3분의 의미는 뭘까?"

부산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의 '3분 미스터리'가 화제다.

축구 경기 스케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 바로 경기 시작 시각이다.

3일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A조 예선 마지막경기는 오후 7시3분 킥오프된다. 지난달 30일 한국과 오만의 A조 예선 2차전도 오후 7시3분에 시작됐다. 모든 경기가 이렇다. 낮경기는 오후 4시33분 시작이고, 저녁경기는 7시3분 시작이다.

남자 경기 뿐만 아니라 여자 경기도 마찬가지다. 3시3분, 5시3분, 7시23분 등 한결같이 3분이 꼬리처럼 따라붙는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누구도 3분의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대한축구협회와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방송사에서 광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편성했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뿐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뒤로 늦춰진 3분은 일본 방송사의 요청으로 결정된 것이 확인됐다.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일정을 대회 조직위원회와 함게 주관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중계권을 가진 일본 방송사에서 경기 시작을 정각에서 3분 늦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방송사는 일본의 TBS(Tokyo Broadcasting System). 그러나 TBS측의 답변은 너무도 허무했다. "그냥 생방송이기 때문에 그렇게 요청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는 것. "혹시 광고와 관련해 시간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확인해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국내의 한 방송관계자는 "지금까지 광고 등을 편성하면서도 정각에 경기를 시작했는데 굳이 이번 대회만 그렇게 할 이유는 없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어쨌든 아시아 전역의 축구팬들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축구선수, 팀 관계자들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평소보다 3분씩 늦춰진 경기 시간에 자신의 스케줄을 맞추고 있다.

( 부산=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