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 소년’들의 사망 원인이 발굴 6일째를 맞은 1일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년들이 타살됐다는 각종 제보들이 대부분 허위로 밝혀지고 법의학적 ‘자연사’ 정황이 더 커지고 있지만, 유골 1구의 두개골에 난 함몰·구멍 흔적과 체육복 상·하의 한벌이 벗겨진 채 묶여 있었던 점 등은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년들의 사인이 미궁에 빠지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신빙성 없는 제보들 =지난달 28일 대구 시내에서 구두를 닦고 있는 한모씨가 “구두를 닦으러 온 30대 남자로부터 개구리소년들이 총살당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발굴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엔 “와룡산의 큰 무덤을 파보면 개구리소년들이 있을 것”이라는 정모(39·무직)씨의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왔으며, 정씨는 10년 전 가출한 후 머리를 다쳐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 유탄 피격설 =유골이 묻힌 곳에서 총탄 3발이 발굴되고 반경 100m 이내에서 M16 등 총기 6종의 탄두와 탄피 145발이 발견됐다. 또 유골 1구에는 함몰 1곳, 구멍 2곳이 나있었다고 경북대 법의학팀은 밝혔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아이들이 사격장 부근에 있다가 피격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유골에 나있는 구멍은 총을 맞았을 때 나타나는 주변 골절 현상 등이 전혀 목격되지 않아 총상 흔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법의학팀의 견해다. 사격장 부근에서 발견된 탄두·탄피 등도 심하게 부식돼 개구리소년들이 실종되기 전인 20~3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저체온에 의한 자연사 여부 =경찰과 법의학팀은 유골에 외상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저체온에 따른 자연사로 보고 있지만, 김영규(당시 11세)군의 체육복 상·하의가 벗겨진 채 매듭이 지어져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저체온사의 경우 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더위를 느끼며 옷을 벗는 탈의(脫衣) 현상이 일반적이지만 매듭 부분은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심리 전문가와 매듭전문가 등을 상대로 매듭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