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비판하면 보수, 지지하면 진보로 단정짓는 희한한 상황에서
'건전한 보수'로 무장한 것이 되려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는 것
같습니다."
권력·이해집단으로부터의 독립을 내세운 웹진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 운영자 신혜식(申惠植·34)씨.
'보수의 입장에서, 용기 있게 바른 말을 하기 위해' 만든 이 인터넷
신문은 개설 두달 만에 3만명이 넘는 손님(방문자)을 맞았다고 했다.
"네티즌의 다소 정제되지 않은, 정권 비리에 대한 주장과 제보를
확인해야겠다 싶었죠. 전화·이메일을 통한 협박도 많지만, 이념 갈등과
정책 대립이 있는 한 계속해서 한쪽의 축(軸)이 되고 싶습니다."
웹진 '독립신문'은 지난달 7일 남북 통일축구 경기장 태극기 반입 금지
파동 당시 사진특종을 올렸고, 최근 '선호형씨의 김대업씨 의혹 폭로'
녹취 테이프 원본을 실어 엄청난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고 신씨는
말했다. 신씨는 전공(안양대 통신과)과 젊은 나이도 그렇지만, 기득권
세력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스스로가 '특이한 보수주의자'라고
했다.
부친이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에서 일했던 신씨는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PC 통신에서 정치 논쟁을 한 것을 문제 삼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사이버 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안티 DJ 사이트(www.antidj.waa.to)'를 열어
대통령의 창씨개명 문제를 거론하고, 일제 군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 대표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교과서 왜곡 반대 시위,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반대 1인
시위 등을 주도하기도 했고, 현재는 집과 서울 신문로에 있는 사무실을
오가며 새벽 3~4시까지 '독립신문' '안티DJ'에 글을 올리는 등
사이트 운영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진보'를 지향한다면서 어설픈 논쟁을 유도하고, 특정 정치세력과
정책을 비호하는 몇몇 인터넷 신문의 전철을 밟지는 않겠습니다."
신씨는 "정권의 부패한 부분을 파헤쳐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나
권력 판도와는 상관 없이 여론을 읽을 수 있는 건전한 보수들의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