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 나란히 오른 이신미와 이규영은 전혀 다른 스타일.

이신미는 지난 겨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19세 신예인 반면, 이규영은 플뢰레부터 기초를 쌓아 사브르로 옮긴 24세의 베테랑 절정 고수.

하지만 국제 A급대회 우승 한번 못한 펜싱팀의 막내 이신미에게는 결정적인 두가지 무기가 있었다.

바로 "경기에서 한번도 긴장한 기억이 없다"는 타고난 담대함과 높이뛰기 선수출신의 긴 팔 다리와 탄탄한 하체 등 신체조건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

막상막하로 여겨졌던 결승전은 의외로 이신미의 밀어부치기 양상이었다.

초반 4-4까지 팽팽하던 승부의 저울추는 급속도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수비에 집중해 상대의 스피드를 봉쇄하다 상대의 가슴과 어깨에 단칼을 꽂는 이신미의 콩뜨르아따끄(역습)가 번번히 득점으로 이어진 것.

10-8로 일단 후반 분위기를 살려간 이신미는 이후 긴 팔을 이용한 심플한 직선 찌르기 스타일로 바꿔 선수촌 룸메이트 이규영을 압도했고 결국 15대8로 한국의 대회 1호 금메달을 수확하는 영광을 누렸다.

( 스포츠조선 부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