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응원단 355명이 국제대회 사상 최초로 '만경봉 92호'에서 숙식을 해결키로 하면서 만경봉 92호가 어떤 배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흔히 만경봉호는 한국민들에게 북한 공작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59년부터 84년까지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를 오가며 9만3000여명의 재일교포를 북송시킨 주역이었다. 지난 74년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문세광이 지령을 받은 곳이 만경봉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부산에 입항하는 만경봉 92호는 기존 만경봉호와는 달리 순수 교역선이다. 이 배는 지난 92년 조총련계 상공인들이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40억엔을 들여 건조해 헌납한 것으로 여객 화물 겸용선이다. 이름은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평양시 만경대 구역의 만경봉에서 따왔다고 한다.
제원이나 시설에 관한 정보는 북한의 특수성상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으나 공안당국에 따르면 총톤수 9672톤으로 3500톤의 만경봉호보다 3배 가까이 크고 화물을 1000톤까지, 여객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선인 봉래호가 1만8000톤이며 길이 171.6m, 폭 24m, 객실 364개, 최대승객 894명인 점과 비교할 때 봉래호의 절반 크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시설로는 배 가운데에 승용차 50여대를 실을 수 있는 대형 공간이 있고, 화물 하역용 대형 기중기가 앞뒤에 달려 있다. 이밖에 매점, 영화관, 목욕탕, 오락실 등과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있는데 봉래호가 특급호텔급 시설이라면 만경봉 92호는 무궁화 3개짜리 호텔 수준. 또 방향ㆍ음파ㆍ전파탐지기, 팩시밀리, 위성항법장치(GPS), 자동조타기 등 대부분 여객선에 구비된 첨단 항해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