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는 스트라이크를 뿌리고 장타를 조심하라.'

28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의 2002년 시즌 최종전 상대인 오클랜드 에이스는 거포구단은 아니다. 80년대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를 앞세워 막강한 대포 타선을 이뤘던 오클랜드는 최근 중장거리포로 무장한 탄탄한 타선으로 탈바꿈했다.

올시즌 박찬호는 오클랜드전에 4차례 나섰지만 2패에 방어율 7.66으로 부진했다. 이유는 볼카운트를 어렵게 끌고 가다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에는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ㆍ 48홈런)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ㆍ 56홈런) 같은 홈런 엘리트들은 없다. 그러나 34개를 친 차베스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를 7명이나 되는 파워의 팀.

박찬호는 4월 2일 개막전에서 차베스에 1점, 저스티스에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7월 22일 경기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월 28일의 세번째 대결에서는 저메인 다이에게 1회에 3점포를 맞고 5이닝만에 승패없이 물러났다.

지난 23일에는 헤태버그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뒤 다이에게 홈런 두방을 더 내주고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선구안이 좋은 오클랜드 타자들을 제압하려면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호투했던 7월22일 경기가 표본. 당시 박찬호는 33타자를 상대로 22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었다.

박찬호는 오클랜드와의 4게임에서 피안타율 3할로 고전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는 피안타율이 2할1푼1리에 불과했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유난히 많았던 7월22일 에이스전 피안타율은 1할7푼9리였다.

박찬호의 6년연속 10승 달성여부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상대타자의 장타를 어떻게 방지하는가에 달려있다.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