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의 구호활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제대로 구호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보장이 있기 전까지는 활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적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바버라 스토킹(52) 회장이 제6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25일 방한했다. 스토킹 회장은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번 수상은 전세계의 옥스팜
직원들에게 '우리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과 자긍심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옥스팜은 1942년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들을
구호할 목적으로 영국 옥스퍼드시(市) 주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옥스팜이란 이름도 'Oxford Committee for Famine Relief(옥스퍼드 기아
구호 위원회)'를 줄인 것. 이후 옥스팜은 자연재해 및 전쟁 발생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구호단체로 발전했으며,
1990년대에는 두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랐다.

옥스팜은 영국 옥스퍼드 본부 및 전세계 70개 사무소를 두고
2만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운영자금은 전세계
50만명의 기부자, 각국 정부, 단체 등이 내는 기부금과 유럽지역
820여곳에서 운영하는 자선중고품 매장 수입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옥스팜은 6·25전쟁 당시 구호활동을 펼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옥스팜은 1995년 6월 북한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을
때 북한에 들어가 1999년까지 식수공급 등 지원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북한 내 분배의 투명성과 주민접촉 등 활동 제약을 비난하는 합의 성명을
다른 비정부단체(NGO)들과 함께 발표한 후 철수했다.

스토킹 회장은 "북한 정부로부터 다시 들어와 구호활동을 펼쳐 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토킹 회장은 "옥스팜을 꼭 필요로 하는 지역,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역에서 일한다는 우리의 원칙은 북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토킹 회장은 "옥스팜 지부를 설립하고 싶다는 요청이 최근 한국에서
들어왔으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한국 지부가 없는
만큼, 한국인들은 옥스팜 홍콩지부 또는 영국 본부로 보내는 기부금을
통해 옥스팜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평화상 시상식은 26일 열리며, 상장·상패와 함께 상금 20만달러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