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이 속속 입촌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아파트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각 동마다 사용하는 시설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신청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따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해결한다.
가장 풍요롭게 선수촌 생활을 하고 있는 국가는 '경제 강국' 일본. 선수촌에 TV가 비치된 곳은 각 동 1층 휴게실이 유일하다. 하지만 일본 선수단은 별도로 방마다 TV를 주문, 내집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 25일 현재 일본 선수단이 주문한 TV는 모두 44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서비스센터에서 29인치 TV 1대당 요구한 액수는 216달러(약 28만원)로 선뜻 총 1200만원을 쓰겠다고 작정한 셈이다.
TV 뿐만 아니라 1대에 179달러(약 23만원)가 소요되는 냉장고 역시 49대를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각자 노트북을 준비한 선수들은 11만원이 소요되는 인터넷 전용선을 방마다 깔아줄 것을 요구했다.
일본 다음으로 '부자 나라'는 한국 선수단. 각 방마다 TV, 냉장고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1개에 151달러(약 19만원)하는 큰 탁자 40개를 포함해 총 90점의 물품을 별도로 주문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는 추가 비용이 부담스러워 '있는 그대로' 생활하고 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의 경우 24일까지 별도 신청은 전무한 상태. NOC 서비스센터측에서는 북한이 추가로 물품을 요구해와도 어차피 우리측이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꼭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것은 무료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스포츠조선 부산=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