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을 잡아야 10승이 보인다.'
파란많은 2002년 시즌의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의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성적은 9승7패. '6년 연속 10승'의 대기록에 단 1승이 남은 그에게 기회는 28일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오클랜드전 딱 한번뿐이다.
그리고 최후의 일전 성패는 볼넷에 달려있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시애틀전에서 자신의 한경기 최다인 8개의 볼넷을 내줬고, 23일 오클랜드전에서도 5이닝도 못채우고 6개의 볼넷을 남발,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뒤 "볼넷때문에 경기를 망쳤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사실 올시즌 박찬호의 제구력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모두 24게임에 등판한 그는 처음 20게임(119⅔이닝)에선 54개의 볼넷으로 9이닝당 4.1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 9월8일 템파베이전에서 9회말에 갑자기 4연속 볼넷을 내주며 밸런스를 잃기 시작, 최근 4게임(18이닝)에선 무려 21개, 즉 9이닝당 10.5개의 볼넷을 내주는 난조를 보이고 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낼 경우 실점 확률이 75%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듯이 볼넷은 투수는 물론 야수들에게도 치명적이다. 텍사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최근 투수진의 볼넷 남발로 팀이 번번이 분루를 삼키자 "볼넷은 수비할 방법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1~2점차 승부가 6차례였던 최근 원정 10연전에서 텍사스는 1승9패를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이 내준 73개의 볼넷중 20번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여기엔 박찬호의 볼넷 14개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23일 오클랜드전 패전 직후 "볼넷 남발의 원인을 찾아냈다"며 "28일 경기전까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호는 볼넷만 줄인다면 10승은 충분히 가능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