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뉴 리더.'
텍사스의 오렐 허샤이저 투수 코치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코리안 특급' 박찬호(29)를 리더감으로 지목했다.
제리 내론 감독이 오프 시즌 젊은 투수들의 본보기가 될 노장 투수의 영입을 희망한다는 발언이 나온데 이어, 오렐 허샤이저 투수 코치는 "찬호는 후배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허샤이저 코치는 "찬호는 올해가 텍사스와 새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며 "앞으로 그의 리더로서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자신이 성심껏 돕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박찬호 리더론'은 사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난해 시즌초부터 강조했던 점이다. FA 시장을 앞두고 박찬호의 위상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박찬호는 부상과 슬럼프, 새로운 환경에 적응 등으로 제 한몸 돌보기도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투수진을 이끌 여유도, 성적도 거두지 못했다. 노장 케니 로저스가 그 몫을 한 셈이다.
사실 보라스 소속 선수 중에는 그렉 매덕스, 케빈 브라운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실력으로 첫 손에 꼽히는 투수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동료나 선수들 사이에서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리더로서 존경을 받지는 못한다. 그보다 이기적이고, 승부에만 집착한다는 인상이 짙다.
박찬호 역시 보라스 사단에서 유사한 교육을 받았다.
평소에도 '내가 할 일만 한다, 1구 1구에만 신경을 집중한다' 등의 말을 자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투수로서 아주 중요한 덕목이지만, 반면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젊은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미래의 성공을 꿈꾸는 텍사스에게 박찬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만큼 중요한 존재이며, 그만큼 기대가 크다. 내년부터는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만, 평소에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투수진을 이끌어갈 리더로서의 역할도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내년이면 박찬호 나이는 만 서른, 이젠 시각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
< 시애틀(미국 워싱턴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