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집행률이
겨우 6%에 머물고, 옴부즈맨 프로그램 정체성이 흐려지는 등 TV 3사의
시청자 의견 반영 장치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방송위원회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방송발전기금으로 책정한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
프로그램' 예산 6억원 가운데 올 들어 KBS '열린 채널'이 지원한
금액은 3600여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예산의 6%에 불과한 수치다.
방송위는 또 케이블과 위성방송에도 시청자 제작프로그램 지원금으로
1억2000만원을 책정했으나, 단 한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케이블
방송국들은 그간 시청자들이 출연하는 일반 프로그램들을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으로 보고했다고 방송위는 밝혔다.
'열린 채널'은 올들어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을 9편 방영했으나,
'주민등록증을 찢어라'(4월), '에바다 투쟁 6년'(8월) 등은 민감한
소재라는 이유로 방영하지 않았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열린
채널'의 편성 책임을 방송위가 맡아 액세스권 본래 취지에 부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 3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들은 똑같이 토요일 낮 12시10분에 일제히
방영돼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비평
대상도 오락 프로그램에 치우쳤고, 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은 거의
없었다. 일부 코너는 오락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자사
드라마나 신규 프로그램 홍보가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출범한 MBC '시청자 주권위원회'에서는 5월까지 명예 훼손이나
재산 피해를 당했다는 시청자의 고충을 심의한 건수가 단 3건에 그쳤다.
민주당 이협 의원은 "시청자 심의 신청은 23건이었으나, 제작진이 미리
사전중재로 해결해 시청자 주권위원회 운영 취지에 어긋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