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18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br><a href=mailto:gibong@chosun.com>/전기병기자 <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선거대책위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의 선언식에 당
소속 의원 112명 중 27명밖에 배석하지 않아 썰렁했다.
비노(非盧)·반노(反盧) 등 신당추진세력은 오는 24일 독자협의기구
발족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두 세력 간 세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 노 후보 기자회견

노 후보는 회견에서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대선
승리만을 위해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당내 분란상황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노 후보는 "재경선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재경선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했으나 "실질의 변화가 없는 당명 개정은
반대한다"고도 했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를 돈 안 드는 선거, 정책선거,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로 치를 것"이라면서 "100만명이 1만원씩 기부하는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인터넷과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이날 회견은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 당직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 후보측은 대부분의 의원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배석한 의원은 27명에 불과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도 해외 국정감사 때문에 참석지 못했다.

◆ 선대위 구성 난항

노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의 주요직 내정자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부분 기왕에 '친노(親盧)'로 분류되던 인사들이었다.
비노(非盧)·반노(反盧) 인사들은 완전히 빠졌고, 한화갑 대표 측
인사들도 문희상(文喜相) 중앙집행위 부위원장 외에는 포함시키는 데
실패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중 외부인사도 발표치 못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일단 노 후보 중심체제로 인선했으나 반대세력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노 후보의 당내 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반쪽 선대위'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정치개혁추진위원장에 조순형(趙舜衡),
특보단장에 유재건(柳在乾), 비서실장에 신계륜(申溪輪), 대변인에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을 새로 임명했다.

◆ 비노·반노 협의체 추진

비노·반노세력 내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탈당파와
서명파는 추석 뒤인 24일쯤 전체 모임을 갖고 독자협의체 구성 등
연대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여기에는 이인제(李仁濟)계 의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노무현으론 어렵다'고 보는 각 세력이 망라되는
셈이다.

이들은 협의체에 연락·조직·홍보·대외협력·여성·청년 조직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협의체를 통해 정몽준(鄭夢準) 신당,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과의 통합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당 후 신당 창당을 하자는 쪽과 당내 수임기구를 구성해 합당에
나서자는 쪽으로 의견이 나뉘어 있어 협의체 구성이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들은 노 후보의 선대위 인선발표에 대해 "예상했던 친노
인사들"이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노 후보 혼자서 하는 아무 의미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노 후보는 이미 정치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한영수 전 의원은 이날
개인 성명서를 통해 "노 후보는 분당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신당 창당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