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기간, 집에서 TV를 보며 푹 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것도 '풍성한 명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방송사들은 우리의 척박한 삶을 되돌아보게하는
다큐멘터리를 마련, 시청자를 찾아간다. 예년에 비해 편수는 많이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KBS는 2편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1TV '아해야 아해야 노래하는
아해야'(20일 낮 12시10분)는 우리가 모두 잊었다고 생각하는
전래동요가 여전히 콘크리트, 아스팔트 사이에서 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옛날 아이들은 '해야 해야 나오너라' '가자 가자 감나무',
'불무야 딱딱' 등 생활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며
또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와 교류했지만, 도시화와 함께 아이들의
노래는 사라졌다. 가요와 팝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그런데 요즘
도시 공동체 운동의 현장에서 다시 전래동요가 들리기 시작했다. 경기도
성남의 방과 후 학교, 인천 연수동 등에서 전래동요와 놀이로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1TV '황금 들판을 달리던 아이들'(22일 오전 10시10분)은 지난 1982년
야외촬영용 ENG 카메라 도입과 함께 소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충북
원남면 덕정리 산골 오지를 20년만에 다시 찾아간다. 7세 코흘리게
꼬마에서 전문 농업 경영인을 꿈꾸는 27세 청년으로 성장한 용화,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던 12세 소년에서 청주 시내 당구장 주인이 된
현규의 입을 빌어 아련한 고향의 추억을 들어본다.
SBS는 하와이에서 치열하게 한 평생을 보냈던 '사진(寫眞)신부'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픽처 브라이드―하와이로 간 사진신부들'을
방송한다. '사진신부'는 중매쟁이가 건넨 사진 한장만 달랑 들고
하와이로 건너가 아버지뻘 되는 한인 노동자와 결혼한 조선처녀들.
이들은 나이 많은 남편과의 갈등, 나라 잃은 설움 속에서도 하와이 초기
이민사를 일궜다.
EBS는 생태계에서 살아남은 각종 동물들의 절박한 생존기를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 '사냥꾼의 세계'(22일 밤 9시20분)를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