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Schroeder) 독일 총리가 22일 실시될 연방
하원선거(총선)를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막판 역전을 이뤄내
재집권의 꿈을 키우고 있다.
◆ 역전 =슈뢰더의 중도좌파 집권당인 사민당은 총선 1주일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41%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반면 중도우파
야당인 기민당과 기사당 연합은 37~38.5%에 그쳤다.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바이에른주 지도자 에드문트 슈토이버(Stoiber)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야당 연합은 7월까지만 해도 사민당에 비해 지지율이
5~7%포인트 앞서 정권 교체를 거의 확신했지만 8월 말 이후 계속
떨어지자 당황해 하고 있다.
◆ 슈뢰더의 부활 =슈뢰더는 실업자 400만명 시대를 초래한 경제 실정과
서유럽의 우경화 물결 속에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신속한 홍수 복구와
이라크문제를 통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슈뢰더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과 관련, "내가 집권하는 한 독일은
결코 이라크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슈뢰더는
서유럽의 미국 우방 지도자들 중 유일하게 "유엔안보리 결정이 있더라도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국내 여론의 50%인 반전
세력을 포섭했다. 현재 독일 국민 45%는 유엔이 결정하면 참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 슈토이버의 반격 =슈토이버는 "내가 총리가 되면 유엔 결정을
지지하겠지만 독일군을 파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슈뢰더의 보다 선명한 반전주의에 밀리고 있다. 슈토이버는
급기야 지난 13일 의회에서 "슈뢰더는 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들의
(전쟁) 공포를 이용한다"며 슈뢰더의 반미·반전주의를 직접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독일은 더 이상 이민자를 수용할 수 없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독일에서 금지돼야 한다"며 이민자문제를 새 쟁점으로
제시했다.
(파리=朴海鉉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