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 정부는 16일 “두 정상은 17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며 “회담 장소와 구체적인 시간 계획은 북한측 사정에 의해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국영 NHK는 회담 장소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오전 7시쯤 전용기편으로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 9시를 조금 넘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측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측 합의 여부에 따라 기자회견을 할 수 있으며, 평양에서의 출발 예정 시각은 당일 오후 8시쯤”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중단된 국교정상화 교섭을 10월 중 재개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의 실무 교섭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한 상태”라며 “그러나 일본인 납치 의혹 문제에 북한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회담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의 실무협의에서 납치 의혹 문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서 ‘성의 있는 답변’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일본은 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측은 미사일 시험발사 동결 유지, 북한 내 경제개혁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東京=權大烈특파원 dyk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