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에서 지난 14일 쥐약 등 독극물이 든 음식을 먹고
학생·군인 등 80명 이상이 숨지는 중국 최대의 독극물 중독사건이
일어났다.
홍콩 싱다오(星島)일보는 "음식물을 먹은 중독자 수가 6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최소 80여명
선에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목격자의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14일 오전 7시를 전후해 장닝(江寧)구 탕산(湯山)진에
있는 허성위안(和盛園) 두부콩국 음식점에서 학생 등 시민 상당수가
음식을 사먹고 집단 중독 증세를 보였다"면서 "피해자들은
아침식사용으로 참깨빵과 두부콩국 등을 사먹고 눈과 코, 입에서 피를
흘리며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근의 주어창(作廠)중학교
학생들과 건설 현장 인부들, 인근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포병학교
군인들이라고 신문들은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은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학생과 인부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도시락으로 포장해
갖고 가 개별적으로 식사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난징시 정부는 "음식 안에 사용이 금지된 강력한 쥐약이 들어
있었다"면서 "음식을 만드는 물에 독극물을 탄 것 같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투입 경위와 범인을 밝히지는 못했다. 싱다오일보는 현지
조사관들의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꾸민 원한에 따른
음모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사관원들은 해당 음식점 책임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과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홍콩 언론들은 "혐의자들은 이미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은 환자들을 난징군구(軍 )종합병원 등 10개 병원으로 분산
수용하느라 큰 혼란을 겪었다. 신화통신은 14일 오후 9시(한국시각 14일
오후 10시)까지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이후 공식 피해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사회불안을 우려, 즉시
공안부에 범인 색출을 지시했다.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