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으로 똘똘 뭉친 '노씨 형제' 덕분에 사자 마운드의 뒷심이 든든해졌다.
삼성 마무리투수 노장진(28)과 루키 노병오(19)는 닮은꼴이다. 나란히 오른손 오버스로에 아홉살 터울의 고졸 출신. 둘 모두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배포를 지녔다는 점이 비슷하다. 140㎞대 중반의 직구를 주무기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닮았다.
삼성 팬들은 올초 마무리로 전환한 뒤 꾸준한 활약을 펼친 노장진에게 드디어 최강 클로저의 닉네임을 수여했다. 12일 LG와의 원정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에는 '삼성의 수호신 애니콜 노장진'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애니콜'은 지난해부터 선발로 뛰고 있는 임창용이 마무리 시절 얻었던 애칭. 언제든 등판해 위기 상황을 척척 막아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임창용의 선발 전환 이후 '애니콜'이란 닉네임은 적합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버려져왔었고, 이는 삼성 마운드의 뒷심이 허약하다는 걸 대변해주는 일이었다.
올들어 롱릴리프의 성격을 띤 마무리 역할을 하며 때론 '혹사론'에 시달릴 만큼 씩씩하게 던져온 노장진에게 '애니콜'이란 수식어가 붙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들어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신인투수 노병오는 삼성 마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놓고 있다. 루키답지 않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꽂는데다 대부분 근소한 차이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판해도 떨거나 기죽는 법이 없다. 12일 잠실 LG전이 노병오의 구위를 잘 설명해준다. 선발 강영식이 1이닝밖에 못 던지고 강판하자 2회부터 곧장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냈다. 경기 초반 기가 잔뜩 살아난 LG 타선을 다시 잠재우는 데 성공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5대3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는데 1등공신이 됐다. 청주기공 3학년때인 지난해 봉황기서 MVP와 우수투수상, 최다타점상을 석권했던 재목이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은 한국시리즈서 마운드 뒷심 부족으로 두산에 패하며 땅을 쳐야했다. 하지만 노장진과 노병오가 버티는 올해에는 희망적인 포스트시즌이 점쳐지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