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서방파 전(前) 두목 김태촌씨의 '마음대로' 교도소 생활
실상은 범법자를 교화(敎化)한다는 교도소가 오히려 구멍천지가 아닌가
의심케 한다. 다. 더군다나 김씨의 행형등급을 상향조정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교정국 간부가 해당 교도소에"김씨의 부인이 등급 상향을 요청하니
검토하기 바란다"는 취지의 전화까지 했다니, 다른 수형자들도 가족이
부탁만 하면 이런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수상쩍다.

법무부는 문제의 진주교도소 직원 한 명을 고발하고 10명을 징계위에
회부했지만, 이들 하급직원들만으로 그런 일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 당연히 조사범위를 확대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안팎의
연루자들을 모두 색출해야 한다.

김씨의 교도소 생활이 외부로 노출된 것은 두달 전 그의 감방에서 거액의
현금과 휴대전화기, 담배가 발견된 데서 비롯됐다. 사형까지 구형받았던
왕년의 조직폭력배 두목이 감방에서 돈다발을 앞에 놓고 담배를 피워문
채 버젓이 전화를 거는 모습은 알 카포네 영화에나 나옴직한 황당무계한
장면이다. 김씨가 그저 하급 교도관 몇 명 구워삶아 이런 범칙을 누릴 수
있었으리라고 누가 믿겠는가. 또 김씨가 작년 4월 청송교도소에서
진주교도소로 옮겨올 당시 이감사유는 '폐결핵' 치료였다. 폐질환을
고치러 왔다는 사람의 방에서 담배가 나왔다는 것은 이감구실이
거짓말이었거나, 얼마간 사실이었더라도 그다지 절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다시 말해 그의 이감과정에도 석연찮은 사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뜻한다.

이감 당시 3급이었던 김씨의 행장(行狀)급수가 1년여 만에 2등급이나
뛰어 전체 수형자의 4%만이 받을 수 있는 1급 모범수가 된 것은 더욱
의아한 일이다. 이는 진실로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다수 모범수들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당국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구멍뚫린 교도행정에 대한 근본적인 시정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