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축구 귀족' 집안이 탄생했다.

'차붐 주니어' 차두리가 아버지 차범근 감독에 이어 12일 카이저슬라우테른전에서 성공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함에 따라 세계에서도 몇명되지 않는 빅리그 출신 부자 축구선수로 기록된 것.

차두리의 이날 데뷔는 아버지 차감독이 분데스리가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지 14년여만이다. 차감독은 지난 78년 12월 다름슈타트소속으로 분데스리가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으며 이후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르 레버쿠젠 등에서 뛰며 308경기에 출전, 98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스위스출신 사퓌자가 108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할 때까지 이 부문 최고기록이었다.

부자 축구선수가 명성을 떨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이탈리아대표팀의 세계 최고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와 AC밀란을 유럽챔피언스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아버지 체자레 말디니(전 파라과이대표팀 감독), 네덜란드의 신화적인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와 한 때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아들 요르디 크루이프, 60~70년대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날개로 뛰었던 브루하 베론과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메이커인 후안 세바스찬 베론 정도.

'축구황제' 펠레와 '카이저' 베켄바우어의 아들도 모두 축구선수였지만 전혀 빛을 보지 못한 것을 보면 차범근-두리 부자의 이 기록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