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로 파업 112일째를 맞은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에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노조원들이 강제해산됐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현 정권이 노동계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쯤 두 병원에 경찰병력 28개 중대 3000여명을 투입해 병원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던 노조원 49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또 김영숙(여·44) 여의도성모병원지부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던 파업지도부 15명 중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오후 4시 경희의료원에 2차 공권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차수련 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등 나머지 핵심간부들은 미리 도피했다.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도 연행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나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에 모여 집회를 열고 “정부가 연행자 석방과 경찰력 투입 책임자 문책 등 사태수습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달 16일부터 전국 40여개 병원이 연대 파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행을 피한 경희의료원 노조원과 경희대생 등 200여명도 이날 오후 경희의료원 로비를 재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경희의료원 및 가톨릭의료원 산하 3개 병원 노조는 지난 5월 23일부터 산별교섭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내세우며 보건의료노조 소속의 10여개 병원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다른 병원이 조기에 파업을 끝낸 것과 달리 두 의료원은 지난 6월 초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 중재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파업을 지속해왔으며, 파업지도부 중징계 등을 둘러싸고 노사 대립이 격화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