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이나 할인점 등에 가면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 고객이 지나갈
경우 계산을 마치지 않은 물건이 있으면 '삐' 소리가 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기업의 설치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과연 이것이 적법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오작동이 빈발하여 불편을 주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혹어린 시선과 함께 직원으로부터
"계산하지 않은 물건이 있나요?"라는 불쾌한 질문을 들어야 하고,
고객이 청소년일 경우, 가방을 뒤지기까지 한다.
도대체 누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기계 하나를 매개로 부당하게
남을 의심할 권리, 심지어 고객의 소지품을 뒤지는 수사권(?)까지
허용했단 말인가. 이 역시 인권침해 아닌가.
회사의 편의를 위해 순간적이나마 '잠재적인 절도용의자'가 되어
검색대를 지나는 고객의 심정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고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도 절도범을 찾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작은 일에서부터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鄭昇源 고려대 1학년·서울 강동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