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은 9일에도, 이라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최종입장을 밝히는 오는 12일 유엔 연설을 앞두고, 대(對)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막바지 설득 외교를
벌였다. 백악관은 이날 이라크 문제의 최후 해법으로서 군사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이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캐나다의 장
크레티엥(Chretien) 총리와 유엔본부의 코피 아난(Annan) 사무총장 등이
군사공격에 회의를 표시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외교는 여전히 난관에
부딪혀 있다.
◆ 캐나다, “유엔의 무기사찰이 우선”
부시 대통령은 9일 디트로이트에서 크레티엥 총리를 만나 3시간 동안
회담했으나 이라크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 확보에는 실패했다. 크레티엥
총리는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은 즉각적인 이라크 공격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유엔을 통한
해결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자를 비롯, 터키·이집트·EU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프랑스·스페인·덴마크·네덜란드 등이 이날 예외적으로
강력한 어조로 사담 후세인(Hussein) 이라크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동맹국들이 '유엔을 통할 경우 미국의 군사공격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이라크 군사공격에 반대하던
동맹국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 후세인 축출만이 이라크 위협 해결방안
부시 대통령은 12일 30분간의 유엔 연설을 통해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공식화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제사회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든지 물러서든지
입장을 결정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부시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 차원에서 짧은
마감시한을 두고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허용할 것이라고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무기사찰이 아닌 후세인 축출만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촉구하는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Rice)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조지
테닛(Tenet)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10일 상·하원 지도자들을 상대로
기밀정보를 제공하는 브리핑을 시작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이라크 군사공격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예비적
논의를 시작했다.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