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밀리오레 이벤트홀에서는 매일 오후가 되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원숭이들이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원숭이들은 오는
22일까지 공연되는 연극형태의 원숭이 폭소극인 「대한민국
원숭이학교」의 주인공들이다.

학교 교장이자 원숭이들을 이끌며 웃음을 이끌어 내는 이는 조련사
김미정(金美貞·34)씨. 공연 동안 원숭이들과 씨름하면서 재치있는 말과
순간순간의 임기응변으로 장내를 휘어잡는다. 하루 네 차례의
강행군이지만 김씨는 『힘든 줄 모른다』고 말한다.

김씨는 지난 87년 수능시험을 쳐놓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삼성에버랜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물개쇼를 보고 시험을 쳐서 조련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신참에게는 동물들의 뒤치다꺼리와 청소라는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열 명 중 아홉 명은 한 달을 못 버티고 뛰쳐
나간다고 한다.

김씨는 힘든 신참 시절을 1년여 보낸 다음 조련사로 변신해 공작비둘기,
물개, 원숭이, 침팬지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동물을 조련시키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때 동물들의 성격과 습성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김씨는 92년 에버랜드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동물공연단을 만들었다.
강아지·돼지 등 여러 동물들을 조련시켜 공연했다. 원숭이 조련은
2000년부터 시작했다. 일본에서 24마리의 원숭이를 수입, 원숭이
연극팀을 만들었다. 드럼과 피아노, 기타를 치는 3인조 밴드, 장대발
걷기, 부채춤 공연, 허들 넘기, 덩크슛, 교실수업 등…. 2년에 걸친
맹렬한 훈련 끝에 「원숭이 학교」를 완성했다.

김씨는 『원숭이들에게도 사람들처럼 제 특기가 있어 거기에 맞춰 훈련을
시킨다』면서 『동물들도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면 사람과 친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구공연을 마치면 「원숭이 병영학교」라는 타이틀로 서울
롯데월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김씨는 『나중에 동물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