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친노(親盧)세력과 반노·비노세력이 서로 충돌할 조짐이다.

노 후보의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당헌상
선대위 구성시한인 9월 27일 이전에 선대위 진용이 짜여져야 한다.
성경에 7번씩 70차례 490번 참으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485번째 참았다.
노 후보는 이제 당헌상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해, 27일 이전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당추진위가 존속하는 한 선대위 구성은 온당치 않다"면서 "노
후보측이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협의없이 선대위 발족을 강행하면
대선을 원만히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非盧)그룹에
속하는 박양수(朴洋洙) 의원도 "선대위는 당원 모두의 것인데
친노쪽에서 모두 다 해먹으려 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신당추진위원회는 10일 오전 회의를 열어 통합신당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원회의 해산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만일 10일
신당추진위 회의에서 위원회 해체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민주당 사태는
선대위 구성문제를 둘러싸고 친노·반노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친노측은 10일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 쇄신연대 출신 의원 20여명이
오찬 회동을 갖고 신당추진위 회의결과를 놓고 선대위 구성문제 등을
논의하며, 비노·반노측도 같은 날 저녁 40여명이 모여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