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가르시아.<a href=mailto:leedh@chosun.com>/이덕훈기자 <

한국오픈 골프대회에서 세계 정상급 샷을 뽐낸 세르히오 가르시아(22)는 우승자에게 주어진 그린재킷을 입었다. 가르시아는 하지만 “진짜 그린재킷을 입고 싶다”며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현했다.

그동안 한국을 찾은 미국 PGA투어 프로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5위로 가장 높은 가르시아를 대회 기간과 9일 오후 출국하기까지 짬짬이 인터뷰했다. 그의 매니지먼트회사인 IMG 한국지사가 인터뷰에 도움을 줬다.

―프로로서 가장 성취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마스터스 우승이다. 98년 브리티시 아마추어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나가려다 99년 마스터스 때문에 미뤘다. 그 때 아마추어 가운데 최고성적을 내 '로(low) 아마추어'에 오른 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선배가 입은 그린재킷을 꼭 입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아시아로 투어를 다니는 게 어떤가?
"7월 말 미국 빅혼대회 이후 한국까지 한 달여 돌아다녔다. 짐가방 들고 호텔을 전전하는 것은 극도로 피곤하고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택한 길이다."

―투어프로는 그런 것들을 잘 극복해야 하지 않는가?
"차만 타면 자고 비행기를 타도 자고 어디서든 잘 잔다. 이번에도 하루 라운드가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 10시간 가까이 잠을 잤다."

―한국오픈의 대회 준비는 어땠나?
"대회 시작 직전까지 잔디를 안 깎다가 뒤늦게 세팅을 했더라. 플라이어(Flier·클럽과 볼 사이에 풀이 끼어 샷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 때문에 혼났다. 대회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야 클럽 선택 등을 점검하는데 그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페어웨이는 넓어 마음대로 칠 수 있어 좋았다. 연습장에서 돈을 내고 연습볼을 치는 것은 난센스였다."

―이번 대회 코스 공략 작전이 있었다면?
"드라이버로 최대한 그린 가까이 보내 웨지로 붙이는 것이었다. 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어느 홀에서는 카트 패스에 맞고 굴러가라고 겨냥하기도 했다."

―스페인으로 돌아가는가?
"일단 푹 쉬고 아버지와 함께 스윙을 보완할 것이다. 그 다음 아멕스챔피언십과 라이더컵에 연속 출전한다."

가르시아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프로골퍼인 아버지 빅토르가 세살 때 그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지금도 스윙을 지도하는 전형적인 ‘골프 대디’다.

―왜글보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어드레스에 시간을 끄는데, 이번에는 안 그랬다.
"가장 좋은 리듬을 찾느라 잠깐 그랬다. 7월에 브리티시오픈 때 봤겠지만 그때부터 정상적인 어드레스를 한다."

테니스 스타인 마르티나 힝기스와는 어떤 사이인가에 대해서는 그의 매니저가 대신 “그냥 친구 사이”라고 답해줬다. 가르시아는 테니스 라켓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테니스 애호가다. 레알마드리드 축구팀과 지네딘 지단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