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와 SK의 경기에서는 9회에만 반짝 출전하는 2명의 선수가 화제다.
1명은 현대의 특급 마무리 투수 조용준(23)이고, 또 다른 1명은 1000경기 연속 출전에 빛나는 SK의 '철인' 최태원(32).
하지만 같은 반짝 출전 선수라도 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시속 140km대의 불꽃 슬라이더로 무장, 경기를 마무리하는 조용준은 박수를 받고 등장하는 반면 프로야구 21년사에 아무도 못한 금자탑을 쌓은 최태원이 등장할 때는 썰렁하다 못해 무관심하다.
최태원의 1013번째 연속 출전이 기록된 7일 인천 홈경기에서는 SK 홈팬들조차도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대수비로 등장, 2루에서 뻘쭘하게 서있는 최태원을 외면했다.
야구가 아무리 기록의 스포츠라해도 9회에 그야말로 잠깐 나가 연속 출전 경기 기록을 이어나가는 것은 썩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
SK의 한 팬은 "최태원의 요즘 경기 출전 형태는 너무도 기형적이어서 그가 이룬 대위업의 본질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팬은 "이미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운 최태원이 왜 굳이 알량한 9회 출전으로 기록을 연결시켜나가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태원의 기형적 출전은 4강 탈락이 확실해진 팀 사정과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팬들은 철인 최태원이 진정한 철인으로 거듭나려면 누가보아도 어색할만큼 작위적으로 기록을 이어나가기 보다 순리를 따라야한다고 보고 있다.
< 인천= 스포츠조선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