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참상이 이럴 줄은 몰라습니다. 실제로 보니 너무 참혹해요.』

경북대병원 의료지원단을 이끌고 경북 김천시 대덕면에 도착한
정제명(鄭濟明·53) 응급의학과장은 6일 수마가 할퀴고 간 참상에 할말을
잊었다. 도로는 군데군데 끊기고 문전옥답이었던 곳은 진흙과 쓰레기만이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가족들이 옹기종기 꿈을 가꾸었을 집들은
형체도 없었다.

의료지원단은 의사 9명과 간호사 10명 등 30명의 의료팀으로 이루어져
5일과 6일 이틀동안 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정 과장은 김천시내에서 대덕면으로 진입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군데군데 도로가 끊어져 긴급보수를 하는 틈을 헤집고 들어왔습니다.
곳에 따라서는 못들어 간다는 경우도 있었죠.』

대덕면 소재지에 자리한 대덕신용협동조합 건물에 의료센터를 차리자
마자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이 의료팀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물이
귀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못해 몰골이 말이 아닌 주민들은
거의가 노인들. 수해에 놀라거나 해서 온몸이 쑤신 환자, 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

의료팀은 의료센터외에 5개 지역으로 나뉘어 고립상태에 있는 대덕면의
오지 지역으로 나갔다. 이들은 이틀동안 끊어진 도로와 통신망 속에서
새로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과장은 『일단 이틀 예정으로 왔지만 어떻게 될 지는 더 두고
봐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수해의 일단을 엿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