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현장에서 나온 열쇠꾸러미.‘유물 전시회 ’에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9·11 테러 1주기를 맞아 미국 문화 예술계가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시민들이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차분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는 모짜르트의 '레퀴엠'. 줄리아드 음대를
비롯해, 곳곳의 공연장에서 '레퀴엠'이 울려퍼질 예정. 특히 '레퀴엠
돌려 부르기' 공연에는 전세계 40여개국이 동참한다. 첫번째 납치
여객기가 무역센터에 충돌한 오전 8시46분, 제일 먼저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태국, 러시아, 포르투갈, 미국 본토 등을 거쳐 하와이에서 막을
내린다.

마라톤 연극제 '멋진 신세계'는 사흘간 50여편의 연극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행사. '할렘 댄스 시어터'는 상실과 애도, 희망을 주제로 하는
신작 발레를 선보인다. 브루클린 어린이 미술관에서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벽화 그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미국 주요 미술관들은 묵념의 시간을 갖는 한편 이날 하루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뉴욕 역사학회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는 '그라운드
제로(무역센터 참사현장) 유품 전'이 열린다. 택배사 직원 자전거,
일그러진 소방관 헬멧, 찢겨진 창문 블라인드, 계단 안내판…. 비극의
순간을 어떤 예술 작품보다 강력하게 상기 시키는 테러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이밖에 공연장의 문을 활짝 열고 찾아온 사람들이 그저 가만히 앉아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티벳 박물관에서는
명상의 시간을 마련한다. (정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