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이상 애틀랜타)과 제이미 모이어(시애틀)의 공통점은 시속 130㎞후반에서 140㎞초반대의 직구로 메이저리그 특급투수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경기전까지 통산 116승을 기록했던 한화선발 한용덕도 이날만큼은 이들에 뒤질게 없었다. 불같은 강속구가 없이도 컨트롤과 노련미로 노장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고시속 141㎞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질을 던졌는데 승부수가 기가 막혔다. 기아 타자들의 몸쪽에 역회전 공을 던져 타자들의 머리속에 각인시킨뒤 바깥쪽 꽉차는 슬라이더 승부를 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타자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흔적도 역력히 보였다. 그동안 이닝당 탈삼진율이 0.75개 밖에 안됐지만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뺐은 것이 그 증거다.

또 15년 선수생활의 노하우는 4회 1사 만루에서 김창희와 김상훈을 삼진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투수는 위기일수록 초구 스트라이크를 꼭 잡아야 하며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서두르는 타자의 심리를 파악, 유리한 카운트에서 정확한 유인구를 구사해야 한다. 오늘(5일)의 한용덕이 그랬다.

( 스포츠조선 본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