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출범 6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97년 출범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 오던 프로농구는 최근들어 서장훈(삼성) 이상민(KCC) 등 톱스타들의 뒷돈 파문에 이어 심판 매수에 따른 승부 조작설까지 불거져 나와 2002~2003 시즌의 정상적인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렸다.
특히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들이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스포츠의 차원을 떠난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돼 존폐의 벼랑으로 몰릴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에 따라 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을 비롯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KBS-TV에 보도된 바대로 심판들에 대한 매수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해당 심판과 구단을 사법처리하도록 요구하겠다는 게 KBL의 방침.
이렇게 될 경우 다음달 26일로 예정돼 있는 2002~2003시즌의 개막도 상당 기간 미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L 관계자는 지난 99년 대만 프로농구가 승부조작설과 함께 파국을 맞았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뒤 "심판 매수와 관련된 의혹이 소문으로 끝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대다수 심판들 역시 매수설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면 검찰의 수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근 이같은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터져나온 데대해 농구계 일각에선 음모설을 제기해 관심을 끈다.
"일부 구단이나 정치권 인사가 KBL의 수뇌부를 흔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사건을 확대시키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바로 그것.
이와 관련해 KBL은 오는 11월 열릴 정기총회에서 윤세영 총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
( 스포츠조선 송원섭,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