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정전·통신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은 1일 전국 125만여 가구가 루사로 인해 정전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중 강릉지역 3만3200여 가구, 대구·경북 1만3200여 가구, 전남 9500여 가구 등 전국 7만1000여 가구는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도 전기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대구·전남 등의 정전 가구에는 2일 중, 강릉의 경우 이번 주말쯤에나 전기시설의 완전복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전은 이번 태풍으로 7959개의 전신주와 변압기 394개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통신피해도 매우 심했다. 강원 고성지역의 경우는 고성KT 지점 전화국이 침수돼 시내외 통신이 완전히 끊겼다. 또 강릉·속초·삼척 등 8개 지역에서는 통신케이블이 유실돼 초고속 통신망 2만7000여 회선 등 모두 3만회선의 데이터통신 시설의 기능이 정지됐다.

또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던 경북 김천 지역도 통신 관련 장비와 시설이 수해 피해를 당해 전화와 인터넷 접속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유선망은 모두 20만4000여 회선, 무선망 기지국은 1166곳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1일 오후 7시 현재 위성통신 장비와 새 교환기 보급 등을 통해 유선 5만5000여 회선, 기지국 634개국 등 일부는 통화가 재개되고 있으나 완전 복구까지는 연결 도로망이 대부분 끊겨 부품 공급에 차질이 예상돼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