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렬, 사가와 아키, 수팅, 혼다 히사시(위 왼쪽부터)

중국과 대만, 또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의 젊은 시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계간 시 전문지가 창간됐다. 고형렬(高炯烈·48) 시인이 발행인
겸 주간을 맡은 '시평'이다. 2년 전 국내 시인들만으로 출발, 무크지
형식으로 8호까지 펴냈던 '시평'이 아시아 네트워크를 결성, 공식
출범한 것이다. "이해와 견제 속에 있는 아시아 현대시의 다양한
모습을 한국에서 주재하면서 한국 시와 독자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게 고 주간의 창간 변이다.

일본에서는 최고 권위의 시 문학상 중 하나인 'H씨 상'을 받은 혼다
히사시(本多 壽)와 한국 시인을 연구하는 여류 시인 사가와
아키(佐川亞紀)가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 대만에서는 린후안장과 옌
아이린, 그리고 중국에서는 수팅과 이샤 등 포스트 모더니즘 시인들이
머리를 맞댄다. 응위엔 꽝 티에우, 홈 탄 꽝 등은 베트남에서 참여하는
젊은 시인들이다. 각각 미국과 러시아에서 번역시집이 나온 문인들이다.

매호마다 대표작 혹은 주제를 잡지의 표제작으로 삼기로 한 '시평'의
이번 주제는 '관심'이다. 민족과 국경을 넘어 아시아 시인들이 꿈꾸고
갈구하는 시세계에 독자들이 '관심(關心)'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과,
그 시들을 통해 자기 마음의 본성을 살피는 '관심(觀心)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성복 최승호 김혜순 김정환 이은봉 이문재 등이 상임선정위원으로 좋은
시 선정의 책임을 맡는다. 또 평론가를 거치지 않고 시인이 직접 쓰는
원고지 12장 짜리 '시평(詩評)'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시평'만의
자랑이다. 이번 창간호에는 일제 시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임화의
영화활동을 다룬 윤수하의 '카프 시인 임화, 영화에 던진 꿈' 등
흥미로운 글들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