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이 끈질기게 뒷덜미를 붙잡는다. 기아 이종범(32)이 이번에는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종범은 27,28일 광주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이틀연속 벤치를 지켰다. 지난 주말 잠실 LG전부터 불쑥 튀어나온 통증이 앞을 가로막았다.

이종범은 29일 3연전의 마지막 날 코칭스태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었지만 팀 사정상 마냥 뒷짐지고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흐트러진 이종범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선두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기아는 홈에서 1승2패로 일격을 당했다.

진단 결과 단순한 허리 근육통.

발단은 물론 지난달 30일 광주 롯데전서 당한 왼쪽 광대뼈 골절상이다. 충분한 휴식없이 강행한 2주만의 조기복귀가 탈을 만들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전하다보니 피로가 누적됐고, 허리통증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또한 롯데 김장현의 공에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질때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종범은 복귀후 실리콘 마우스피스를 물고 안면보호대가 달린 특수헬멧을 쓴 채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러닝과 타격때 부상 부위의 울림을 호소하고 있다.

기아 김준재 트레이너는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없겠지만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며 "휴식이 보약인데 그럴 형편이 못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경기출전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질수 있다는 이야기.

29일 현재 2위 삼성에 0.5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갈길 바쁜 기아에 강력한 백태클이 들어온 셈이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