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Bolton) 미 국무부 차관은 29일 한·미협회 주최 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재래식 군비의 위협들을
조목조목 설명, 향후 미·북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양측이 인식 차이를
좁혀 관계개선에 이르기까지는 험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볼턴 차관은 특히 자신의 연설 첫 부분에서 "나는 콜린 파월(Powell)
국무장관을 대표해서 서울에 왔다"고 강조, 북한의 위협과 그 해법에
관한 미국 강·온파 사이의 의견조율이 마무리됐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선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인용, "북한은 이미
핵무기 1~2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면서
"전세계로부터 핵 관련 기술을 습득하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그는 "북한은 미사일 제조기술을
중동·남아시아·북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어 이들 지역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란·이라크 등
'악의 축'을 따라 위험한 무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턴 차관은 아울러 북한이 다양한 생화학무기를 미사일에 탑재,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휴전선에 포(砲)와 미사일 등의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혀 재래식
군비에 의한 위협도 거론했다.
이런 볼턴 차관의 언급은 미·북 대화의 '3대 의제'인, 북한의
핵·미사일·재래식 군비 위협을 망라한 것이다.
볼턴 차관은 이 같은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이 즉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고, 미사일 수출의 중지와 함께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제네바합의에서 명시된 대북 중유(重油)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방한 때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으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선언을 상기시키고 "이러한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으며 동맹국인 한·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