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 요즘 내세울만한 왼손 투수가 없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형광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재활군에 있고, 베테랑 가득염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개월 밖에 안된 이명호(21)가 왼손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명호는 곧바로 방망이를 놓고 투수 훈련을 받았다. 당초 1루수였던 이명호의 송구 모습을 지켜본 백인천 감독은 "신체 조건이 좋고 팔동작이 유연해 투수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구폼도 왼손 투수로는 드문 사이드암스로.

아직 구질도 단순하고 볼배합 능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짱도 두둑하다. 지난 23일 부산 삼성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승엽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덤벼들다 크게 한방 먹었다. 주눅이 들만도 했지만 "승엽이 형한테 전화해서 다음엔 꼭 삼진으로 잡겠다고 말했다"며 오히려 더 씩씩해져 있었다.

< 스포츠조선 신창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