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아요."

요즘 기아 투수 손 혁(29)은 서울 잠실의 아파트에서 나홀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른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고 고향 공주에 다녀온 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대개 '방콕'이다.

혈기왕성한 스물아홉 청년. 좀이 쑤시고 따분해 할 법도 한데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힘차게 내젓는다.

30여분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훈련 끝. 이후 손 혁은 또다른 하루를 열어젖힌다. 지난해 말 마음을 다스리겠다며 시작한 바둑. 아주 가끔 야구공이 흰 돌로 보인다는 바둑광 손 혁은 컴퓨터 모니터에 코를 박는다. 인터넷 바둑 사이트를 휘저으며 맞수를 찾아나선다.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다보면 어느새 한 밤. 신선놀음에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그러다 지치면 히든카드를 뽑아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고스톱 사이트를 들러 따분함을 훌훌 털어낸다.

"이세돌 3단 좀 꼭 만나게 해주세요."

'자가 진단 12급' 손 혁의 간절한 소망이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