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영어를 할 수 있는 일본인 육성을 위한
전략구상'을 발표했다.

개인적인 차원의 영어배우기 열풍을 넘어 '영어 못하는 일본인'의
오명을 씻으려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발동되고 있는 셈이다. 한 신문은
"한마디로 일본을 영어에 푹 절이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을 만큼
의욕적이다. 발표 이후 속속 후속조치가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설치, 초등학교부터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주1회 이상
외국인 교사들에 의한 수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외국인 교사 1만500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영어교사들은 확실히 재교육시킬 계획이다. 교사들은 의무적으로
토플 550점, 토익 730점 이상을 맞도록 했으며, 매년 현직교사 연수를
실시한 후 100명 정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내년부터 5년간 전국 국·공립학교에 재직 중인 영어교사 6만명 전원을
연수시킬 방침이다. 특정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전원을 일률적으로
연수시키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내년부터는 영어권에 3개월 이상 유학하는 고등학생 1000명에게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40만엔 이상씩 지급할 예정이며, 영어교사들이 휴직하고
해외의 대학원에 1년 이상 유학할 경우 학비의 반액을 국가에서 지급해줄
예정이다.

영어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수퍼 잉글리시 랭귀지 하이스쿨'을
2004년까지 총 100교 지정, 사회나 과학 등을 영어로 수업하고, 학생들도
영어로 대답하게 할 예정이다.

일본 문부성은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면 누구나 일상 회화가 가능하게
하고, 대학교를 마치면 누구나 영어로 사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기세가 등등하다.

물론 영어 붐은 단순히 정부차원에서 끝나는 것만이 아니다. 5월부터
일본의 가판대에는 '코믹 레이진'이라는 영문 만화잡지가 등장했다.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에 맞춰 이전의 히트 만화들을 영문으로 번역해
'영어력(영어실력)'을 기르도록 한 것.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