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군수사령부 제81항공정비창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김주하(金注河·48)씨는 영공을 지키는 공군 항공기의 기관정비를 맡고
있다. 항공기 프로펠러 조립 및 분해 장치, T-37훈련기 엔진조립 장비
등을 창안해 부대장상을 받기도 ?고, 99년에는 모범 군무원 표창을 받은
사람이다. 여기까지라면 그저 모범 군무원 이야기에 머물기 쉽상이다.

그러나 그는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는 대신 보호관찰 대상이 된
청소년들의 「지킴이」 노릇을 해온 이색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인생이 전기를 맞은 것은 지난 96년. 만학이라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입학한 대구미래대학에서 「교정복지학」 특별강사로 초빙된 김정희 당시
대구지방보호관찰소장(현 중앙갱생보호관리국장)으로부터 대구시
범죄예방 위원으로 위촉된 것. 그후 김씨는 청소년 상담활동을 거쳐 98년
경산시 범죄예방협의회 청소년 상담실장으로 청소년 선도활동에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았다.

그때부터 5년 가까이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상담과 선도활동을 펼친
것. 상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청소년들과 함께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목욕상담」은 그만의 비결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두 35명이 그로부터 상담을 받고 범죄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청소년선도를 위해 경산대 청소년지도학과,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각각 졸업했고,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성폭력상담사 등 모두 5개의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의 부인 손숙자(孫淑子·46)씨 역시 경산시 미용협회 회장을 맡아
매주 금요일 경산시 노인복지회관과 경산대병원 정신병동을 찾아
노인들과 정신지체 환자들을 위해 이발과 목욕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은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법무부 주관의
「숨은 유공 자원봉사자격려회」에서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씨는 『주말과 일과후에만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퇴직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회복지사업에 뛰어
들어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