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12년째인 김현환(金鉉煥·42·부천 원미구 중동)씨는 지난
10년간 아침식사를 걸렀다. 일터인 인천시청까지 출근하려면 늦어도 오전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하는데,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6월부터 하루 세 끼를 다 먹고 있다. 사무실까지
샌드위치를 배달해주는 한 가게 덕분이다. 그의 사무실 직원 17명 중
3명도 이 가게의 단골손님이 됐다. 김씨는 "갓 구운 빵이라 신선하고
메뉴도 매일 다르니까 질리지 않는다"며 "직장에서 먹음직스러운
아침상을 받는 기분이라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빈속을 달래주는 이 가게는 모닝베이커리. 아침식사
배달전문가게는 인천에서 이곳이 처음이다. 이런 '반짝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뚫은 이가 20대 여사장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제빵사 자격증을 따고 일도 배울 겸 제과점에서 일하다가 무릎을 탁
쳤어요. 요즘 아침 굶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으니까 통하겠다 싶었죠."
모닝베이커리 권수진(權秀珍·여·26) 사장은 사업 구상을
마치고 지난 3월 가게를 냈다. 현재 고객은 250여명. 이들은 대부분 시청
일대의 기업체 직장인들로, 특히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2배 많다. 권
사장은 "한달 매출은 약 1000만원이지만 아직 홍보와 투자에 힘쓰는
시기라 순익은 300만~4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새벽 2~3시에 시작된다. 고객들이 출근하기 전에 샌드위치를
만들고 부랴부랴 포장, 배달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배달을 마친
뒤에는 2시간쯤 눈을 붙인 뒤 오후 3시까지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으면서 빵을 발효시킨다. 가게에는 주방일을 돕는 아주머니와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주문을 받는 직원 한 명뿐이라서 권 사장 혼자
'1인3역'을 하는 셈이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9시.
권 사장은 "잠을 둘로 쪼개서 자니까 숙면을 못 취하지만, 각종
샌드위치에 김밥과 선식까지 메뉴를 추가한 뒤로 주문이 밀려 피곤한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과 케익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전화와 인터넷(www.morningbakery.net)으로 주문을 받는다.
☎429-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