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한국과 중국의 수교(修交)가 열 돌을 맞는다. 수교협상 당시
실무를 맡았던 리빈(李濱) 중국 외교부 조선처장(한반도담당 과장)은
10년이 흐른 지금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 중국을 우리나라에 알리는
중심에 서 있다.
리 대사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양국이 손에 손을 잡고
우호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탈북자 문제가 양국 관계의 난제(難題)라는데 공감을 표시한 그는
"탈북자 문제로 한·중관계가 손상돼서는 안된다"며 "중국은 한·중
및 남북관계,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탈북자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눈부신 발전'이라는 말로 지난 10년간의 한·중 경제관계를 표현한 리
대사는 최근의 마늘파동을 의식한듯 "경제 거래가 많아질수록 마찰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 "지혜를 모아 협상을 통해
윈-윈(win-win)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수 조용필(趙容弼)씨의 '친구여'를 좋아하고, 이따금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한류(韓流) 열풍을 따라잡기 위해 이제 시간이 날 때마다
드라마를 봐야겠다는 말도 했다.
리 대사는 평양의 김일성대학에서 4년간 수학, 북한주재 대사관에서
15년간 근무를 마치고 이임하던 작년 8월 공사참사관으로서는
북측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친선훈장 제1급'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