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민족통일대회 개막식이 열린 15일, 정부와 남측 대표단, 북측
대표단 등 3자의 견해가 엇갈리는 부분이 속출하면서 하루내내 대회
일정이 삐걱댔다.

오전 9시30분 워커힐호텔 '제이드가든'에서 이날 첫 행사로 열릴
예정이던 대회 개막식부터 1시간20분이 연기돼 오전 10시50분에 열렸다.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에게 보낸 친필 서한,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사진설명 등 이날 오후에 열리는
'민족공동 통일사진전시회'에 전시될 작품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한의 정서 차이에 따른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며 전시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쟁점이 됐다. 북측은 문제가 된 작품을
모두 전시할 것을 요구하며 개막식 참석을 늦췄다.

개막식에서 발표한 '7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 문안도
쟁점이었다. 호소문에 포함된 오는 9월 금강산 청년학생통일대회 개최일
명기를 두고 남북이 대립했다.

오전에 쟁점이 된 사진전시회는 결국 예정시각인 오후 3시30분을 넘겨
오후 5시10분쯤 열렸다. 북측이 '사진설명' 부분은 양보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서한만은 꼭 전시해야 한다고 버텨 한때 전시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결국 절충 끝에 김 위원장의 친필서한만
전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때문에 구경나온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이 밖에 대회 중 남북대표단이 함께 부르기로 한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 가사 중 애초 북측 작곡가가 '우리는 하나 태양민족'이라고 한
부분을 남측에서 '단군민족'으로 바꿔 대회 안내책자에 실은 것도
쟁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