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4연패. 후반기 초반 9연패에 빠진 뒤 또다시 연패행진이다. 2위 삼성을 바짝 쫓던게 엊그제 같은데 14일 현재 4위 현대에 1.5게임차 뒤진 5위다.
문제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악재가 터진다는 것. 9연패 때는 전반적인 타격부진이 원인이었다. 두산이 곧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타격부진에다 주전선수들의 부상, 게다가 8개구단 최강이라고 불리던 불펜진이 피로의 기색마저 보이고 있다.
두산 공격의 핵인 김동주의 부상이 가장 뼈아프다. 11일 잠실 삼성전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는 부상을 했던 김동주는 13일 수원 현대전에 3루수로 출전을 강행했으나 결국 14일엔 선발에서 빠지고 말았다. '흑곰' 우즈는 타격부진에 대한 스트레스로 불면증 등 여러 잔병에 시달리다 지난 12일 고향의 주치의에게 진찰을 받아보겠다며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14일 수원 현대전서 두산의 라인업은 중심타자 둘이 빠지자 분명 약해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차명주 이상훈 이재영 이혜천 등 4명의 중간계투진도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삼성전부터 3경기는 모두 5회 이후 불펜진이 상대 타선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거기에 힘없는 타선탓에 막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욱 불펜진의 어깨에 중압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두산의 위기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다. 수원에서 현대에 3대17로 대패한 14일 밤. 두산 김인식 감독은 구단버스에서 야수들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타석에서 미리 주눅들지 마라. 예전엔 4∼5점을 내줘도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는데 요즘은 1∼2점만 줘도 힘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는 선수들 앞에서 힘내라는 뜻으로 '파이팅'을 외친 뒤 버스에서 내렸다. 선수들 사기를 올리기 위해 김감독은 끝까지 쓰린 속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